
시뮬레이션의 두 주인공 : SCHD vs O
왜 많고 많은 종목 중에 SCHD와 O일까요? 이 둘은 미국 배당주 투자의 ‘교과서’와 ‘실전서’ 같은 조합이기 때문입니다.
- SCHD (Schwab US Dividend Equity ETF) : 10년 이상 꾸준히 배당을 늘려온, 재무적으로 가장 튼튼한 100개 기업만 모아놓은 ‘배당성장 ETF’의 대표주자입니다.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모범생이죠. 배당주 ETF에 처음 입문한다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종목입니다.
- Realty Income (O) : ‘The Monthly Dividend Company®’라는 슬로건을 상표로 등록할 만큼, 50년 넘게 매달 배당금을 지급해온 ‘월배당 리츠(REITs)’의 상징입니다. 편의점, 약국 등 안정적인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여 따박따박 월세를 받아 주주에게 나눠주는 구조죠.
즉, ‘분기 배당을 주는 우량주 묶음(SCHD)’과 ‘매달 월세를 주는 건물주(O)’에 각각 투자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보는 흥미로운 실험이 될 겁니다.
시뮬레이션의 규칙 정하기
정확한 비교를 위해 몇 가지 현실적인 가정을 설정했습니다.
시뮬레이션 공통 가정
- 월 투자금 : 500,000원 (매월 초 입금)
- 환율 : 1달러 = 1,400원 (고정)
- 매수 방식 : 매월 50만 원을 달러로 환전($357)하여 살 수 있는 최대 정수 주(株)만 매수
- 배당금 : 세전 기준이며, 지급받는 즉시 해당 종목을 추가 매수(DRIP)
- 주가 및 배당률 : SCHD ($27.60, 3.7%), O ($57.95, 5.6%)로 3년간 고정 (단순 계산을 위함)
3년 후, 내 돈은 얼마나 자라있을까?
자, 드디어 결과입니다. 월 50만 원의 꾸준함이 배당 재투자라는 복리 엔진을 만났을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 확인해 보시죠.

배당 재투자를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자산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복리의 마법
✅ SCHD (분기 배당 ETF) 3년 재투자 결과
SCHD는 3, 6, 9, 12월에 분기 배당을 줍니다. 처음에는 미미했던 배당금이 재투자를 통해 주식 수를 늘리고, 늘어난 주식 수가 다시 더 많은 배당금을 낳는 ‘선순환’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주목해주세요.
연도 | 총 보유 주식 수 | 총 배당금 (USD) | 총 배당금 (KRW) |
---|---|---|---|
1년차 | 157주 | $161.71 | 약 22만 6천 원 |
2년차 | 320주 | $329.60 | 약 46만 1천 원 |
3년차 | 490주 | $504.70 | 약 70만 6천 원 |
3년이 지났을 때, 총 투자 원금 1,800만 원 외에, 배당금으로만 약 46주(127만원 상당)가 공짜로 더 생긴 셈입니다. 3년 차에는 배당금으로만 1년에 70만 원이 넘는 현금 흐름이 만들어졌습니다. 이는 월 50만원 투자금의 한 달 치 이상을 보너스로 받는 것과 같습니다.
✅ Realty Income (O) (월 배당 리츠) 3년 재투자 결과
O는 매달 배당을 주기 때문에 복리 효과가 더 자주, 더 촘촘하게 일어납니다. 이 작은 차이가 3년 뒤에는 어떤 결과로 나타날까요?
연도 | 총 보유 주식 수 | 총 배당금 (USD) | 총 배당금 (KRW) |
---|---|---|---|
1년차 | 75주 | $242.25 | 약 33만 9천 원 |
2년차 | 156주 | $503.88 | 약 70만 5천 원 |
3년차 | 240주 | $775.20 | 약 108만 5천 원 |
놀랍습니다. 초기 배당률이 높고 배당 주기가 짧았던 O의 경우, 3년 차에는 배당금으로만 1년에 100만 원이 넘는 돈이 들어옵니다. 월 50만원 투자금의 두 달 치가 고스란히 보너스가 된 셈이죠. 배당 재투자로만 약 24주(165만원 상당)가 더 쌓였습니다.
시뮬레이션 너머의 현실적인 조언
이 시뮬레이션은 우리에게 강력한 동기부여를 주지만, 현실 투자는 조금 더 복잡합니다.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꼭 알아야 할 현실적인 변수들입니다.

배당주 투자 시 시뮬레이션 외에 반드시 고려해야 할 세금과 주가 변동 등 현실적인 요소
- 세금 : 이 시뮬레이션은 세전 기준입니다. 실제로는 배당금의 15.4%를 세금으로 내야 합니다. 이 세금을 줄이고 싶다면, 연금저축펀드나 IRP 같은 절세 계좌를 활용하는 것이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.
- 주가 변동 : 주가는 매일 변합니다. 주가가 하락할 때는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어 ‘수량’을 늘리는 데 유리하고(달러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), 주가가 상승하면 평가 자산이 늘어나는 즐거움이 있죠. 장기 투자자에게 주가 변동은 위기가 아닌 기회일 수 있습니다.
- 배당 성장 : SCHD와 O는 수십 년간 배당금을 꾸준히 늘려온 ‘배당 성장’의 역사를 가진 기업들입니다. 이 시뮬레이션은 배당 성장을 ‘0’으로 가정했기 때문에, 실제 장기 투자 결과는 이보다 훨씬 더 좋을 가능성이 높습니다.
결론: 가장 위대한 투자는 ‘꾸준함’
3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월 50만 원을 꾸준히 투자하고 재투자한 결과, 우리는 연 70만 원에서 100만 원이 넘는 ‘돈이 돈을 버는’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. 만약 이 투자를 10년, 20년 이어간다면 그 눈덩이는 얼마나 커져 있을까요? 이 시뮬레이션의 진짜 주인공은 SCHD나 O가 아닙니다. 바로 ‘꾸준함’과 ‘복리’라는 두 가지 원칙입니다.
오늘 당장 시작하세요. 작아 보이는 50만 원이 당신의 경제적 미래를 바꾸는 가장 강력한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.
💌 여러분의 첫 배당주 투자는 어떤 종목인가요?
여러분이 생각하는 최고의 배당주, 혹은 배당주 투자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댓글로 자유롭게 이야기해주세요!